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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연

재혼한 남편 건물을 둘째 사위가 관리하겠다고 하더니 몰래 돈을 빼돌렸는데

by 배꼽사연라디오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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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한 남편 건물을 관리한 둘째 사위

 

 

 

젊고 아름다운 사람은 
자연의 우연한 선물이지만
 늙고 아름다운 사람은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엘리너 루스벨트]

 


늙어 감에 몸도 마음도 
아름답게 늙을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행복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었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사위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면서
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곱게 늙어 고운 사람으로 사는 건
 쉬운 게 아니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저의 새 인생에 사위가 끼어들어
 파탄이 날 뻔했는데
재혼한 남편이 저를 보며
늘 해준 위로의 말에 힘을 얻어
 멋지게 시작했습니다.


바로 처음 말한
 엘리너 루스벨트의 말이고요.
마음이 고운 사람으로 늙어
 좋은 일하며 살다 가자고 위로해 줬지요.
저는 공부에 한이 맺혀 꾸준하게 
공부를 해왔습니다.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공부를 포기해야 했지요.
그래서 결혼하고 나서야 
여유로운 생활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책도 많이 읽고 글도 써보고 
나름 공부를 해 오던 중에
아마추어 시인이 되기도 했고요.


열심히 살았지만 
저를 격려해 주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던 전남편을
 사고로 먼저 보내야 했습니다.
50대가 되면서 혼자 살았고 
두 딸을 다 시집보냈네요.


남겨 준 재산이 많아서 
걱정 없이 두 딸 시집보내고
제 노후를 보낼 수 있어 
그동안 해 오던 시 쓰기는 
중단하지 않았고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러다 거기서 만난 사람과
 60이 넘어서 연애도 시작했죠.
처음엔 친구로 지내기로 했는데 
그 남자 그냥 남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재혼했으니까요.


남편의 아들과 딸이
 저에게 여자친구가 되어도
 괜찮다고 하면서 좋아해 줬습니다.
제 두 딸을 만나기 전인데 
남편의 아들과 딸이 모임에
 간식을 잔뜩 사 들고
아빠를 응원하러 왔기에 
멋진 남매를 제가 먼저 만나게 됐지요.
소개를 해 주더라고요.
 당당하게 소개하는데 
얼마나 미안하고 부끄럽던지요.
그런데 남편의 아들이 
제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하면서
'아버지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하면서. 
여자친구 하실 거지요 하는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나이 들어 친구면 몰라도
 여자친구는 쉽지 않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게 해 주시고
반찬도 해서 보내 주시고
 매일 웃으시는데 다 제 덕분이라며
 고마워하더군요.
얼마나 바르게 자랐는지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그래서 여자 친구가 됐지요.
어머니처럼 대하고 잘 모실 테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고,
아버지 돈 많으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시고
여행 다니시면서 즐겁게 사세요 하는데
그게 또 감동이었습니다.


나도 건물도 있고 돈 걱정 없다고 했더니
그건 자식들 챙기시고 아버지한테
좋은 거 해달라고 하세요 하는데.
내 자식보다 더 예뻐
 보여서 자주 만났습니다.
지금도 두 딸보다 더 자주 아들과
 며느리와 만나서 
놀러 다니고 여행 다닙니다.
남이 내 핏줄보다 더 낫다고
 하는 말을 제가 느끼며 사는 중이네요.


그런 자식을 키운 남편이니
 성격은 얼마나 좋겠어요.
제가 무슨 복인가 
죽은 전남편이 혼자 사는 
제가 걱정되고 불쌍해서 보냈나?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도 잘하게 됐고요.
문제는 두 딸이 결혼하고 난 후 
만난 두 사위 때문에
제가 한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습니다.
특히 둘째 사위가 아주 언변도 좋고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놈이었죠. 
그런 놈이더라고요.


둘째 딸은 현재 이혼했고
회사에 신청에 미국 지사로
 나가 있습니다.
가끔 잘 지낸다고 전화는 오네요.
들어오는 건 하기 싫은 것 같고요. 
제 칠순에도 오지 않았거든요.
미안해하지 말라고 해도
 남자 잘못 만난 본인 탓으로
 엄마 마음 고생 시켰다고 미안해하며
 못 보겠다고 합니다.
명절에 한번 나오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 잠시 들려드리겠습니다.


첫째 딸은 같은 회사 동료와
 결혼했고 무난하게 잘 삽니다.
그런데 사위 성격이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해서 둘째 사위 말에 
이끌려 다니긴 했지요.
그래서 한동안 첫째 딸과 싸웠고요.
둘째 딸은 소개로 만났다는데
 딱히 어디에서 만났다고는 안 하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한 고깃집에서 친구들과 
술 마시다가 옆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한잔 하는 사위와
 합석했다가 사귀게 됐다고 하더군요.


사위는 아들 둘 딸 둘
 4남매의 장남이었고,
안사돈만 과일 장사를 동네에서 했고
 바깥사돈은 놀고먹는 백수였습니다.
한동안 노름으로 도 갚고 있더군요.
그런 집안의 장남이라니 
처음엔 결혼을 반대했지만
그 사람 아니면 결혼 안 하겠다
는 딸의 콩깍지를 벗길 수가 없어
 허락하고 말았지요.
딸은 결혼 후 편안하게
 살지 못했습니다.


허구한 날 돈으로 괴롭히는
 시댁 일로 딸은 힘들어했지요.
바깥사돈은 우리 집이
 돈이 좀 있는 걸 알고는
며느리면 시댁 챙겨야 하는 거라고
 돈을 요구했고.
사위와 딸이 일해서 돈을 벌어도
 시댁에 갖다 주기 바쁘더군요.
제가 1억을 해주기도 했는데
 딸은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남자친구가 있고 
재혼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
둘째 사위가 모종의 
계략을 꾸몄더군요.


어느 날
저를 찾아와서 회사 다녀서는
 밥 먹고 살기 힘들 것 같으니
장사라도 하게 치킨집 하나 
차려 달라고 했습니다.
정말 자신 있느냐
 잘할 수 있는지 물었죠.
악착같이 살겠다고
 잘 살아야 장모님 딸도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제 딸을 걸고넘어지더군요.
그냥 사위라 잘 살았으면 해서
 해주려고 했는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딸을 걸고넘어져서 싫었습니다.


"장모님이 해주시면 실망시키지 않고
 정말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주희한테 
비밀로 해 주시면 합니다.
장모님 도움 받은 줄 알면
 저 죽인다고 할 거예요.
힘들 땐 잘 사는 부모님 
도움 받을 수도 있지 했다가
 욕  바가지로 먹었거든요."


"알았네. 그렇게 하지 
잘 살기나 하게
 우리 주희 결혼하고 
얼굴이 더 못하네
지난번에 통화하는 거 들으니
 자네 집에 또 돈 보내야 하느냐
 다투던데 그래서 도와주는 걸세.
내 딸 고생 시키지 말라고 말이야
그리고 내가 조만간 
만나는 사람 가족하고
우리 가족이 만나서
 식사하려고 하니 준비하고 오게
주희한테 전화하겠지만 
자네도 알고 있으라고 하는 말일세
주희나 주민이는 내가 
남자친구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하면 알 거야."


"장모님 남자친구 있었어요?
 아무나 만나면 안 됩니다.
장모님 재산 노리고 접근한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식사할 정도면...
재혼하실 건가요?


그러려고 하네 애들도 다 알고 있고
 저쪽 애들이 나를 어머니로 모시고
 싶다고 해서 말이야
이번에 식사하면서 결정하려고 하네"


"잘 아시는 분이세요?
무슨 속셈이 있는지도 모르죠.
아버지 늙으시면 모시기 싫다던가 
아니면 돈이 없으니
 돈 드는 게 싫다거나
어머니 돈을 노리거나 
이번 참에 재산을 자식들한테 주고 
재혼하시는 게 어떠실까요? 장모님."


"무슨 말을 그렇게 서운하게 하나. 
그분은 그런 분도 아니시고
재산도 나보다 몇 배는 더 많으시네. 
사업하시던 분이시고
건물도 몇 채나 있으시단 말일세 
자식들도 다 전문직이고 
변호사에 의사에 잘 컸어.
성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고
 뭘 알고나 떠들게
돈 보낼 테니 치킨집이나 알아보게 
약속했으니 꼭 잘해서 자리 잡게나."


 사위에게 5억을 보냈고 
치킨집을 오픈했더군요.
나중에 딸이 알게 됐지만
 제가 괜찮다고 했습니다.
잘 살기만 하라고요.
다신 돈 해주지 말라고 하면서 
신경 쓰게 해서 
죄송하다고 잘 살게요 하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딸이 고생 안 하고 
잘 살길 바랐는데
고생하는 모습 보니 
마음이 안 좋았네요.


며칠 뒤 남편이 자식들 불러 
식사하자고 해서 
같이 만나 식사했습니다.


남편 아들이 서둘러 
재혼식 하자고 했고요.
전 같으면 말도 많고 
시끄러웠을 둘째 사위가
 조용하더군요.
제 남편한테 잘 보이기 위해
 아주 눈치 작전을 펼치는 것 같았고요.
아부도 저런 아부쟁이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장인어른 해가며
 붙어 있었습니다.
싫어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지요.
그때부터 둘째 사위는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밤엔 치킨집에 있고
 낮에 남편 건물에 있는 관리 사무실로
 출근을 하더군요.
처음엔 몰랐는데
관리실 직원이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그냥 놀러 가는 것이겠지
 장인과 잘 지내면 좋은 거지 하고
 좋게 보려고 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고요.


그 건물 사람들과 친해진
 사위는 남편의 아들처럼 
행동하고 다녔습니다.
아주 건물 관리에 뛰어들었더군요.
남편이 잘하는 것 같다고
 그럼 관리 사무실에서 맡아서
 해보겠느냐 했고
둘째 사위는 치킨집은 
낮 시간엔 가족에게 맡기고
밤에 가 있으면서 남편의 
관리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목적이 있어 온 건 전혀 몰랐죠.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 사위는
1년을 공들인 다음
건물 보증금과 월세 가지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 몰래 빼돌린 돈이
 전부 20억이 넘더군요.


다 믿고 맡겼더니
사위는 그걸 노리고 남편의
 재산에 손을 댔던 겁니다.
그 사이 저는 남편과 재혼식을 했고
 살림도 합쳤습니다.
남편이 살던 2층 집을 
리모델링한 후 들어갔습니다.
큰딸이 자주 와서 도와주고 갔고요.
그런데 큰 사위 얼굴이 안 좋은 데다 
저를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큰딸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더니
 별일 아니라고 하더군요.


"박서방 나한테 뭐 서운한 거 있나?
 말해 보게."


"그냥 좀 비교당하는 것 같아서 
그게 서운할 뿐입니다."


"비교라니? 누구와
 비교를 한단 말인가?"


"동서한테 치킨집도 내주시고
 장인어른 건물 관리도 맡기셨잖습니까?
얼마 전에 한잔하자고 해서 갔더니 
차도 외제차로 바꿨더라고요.
동서 본가 집도 사준 것 같던데 
저한테는 아무것도 안 해주시니까
그게 비교당하는 것 같아 서운합니다.
제가 장모님께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무슨 말인가?
박 서방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닐세
치킨집도 어렵다고 했는데...
 치킨집은 내줬네 
와서 장사해 보겠다고 
돈 해달라고 하길래 해줬지.
최 서방이 치킨집 할 건
 아니지 않은가?
필요하면 말하게 
비교해서 누군 해주고 
누구는 안 해준 것 아니니까 말이야."


"장모님 건물도 금방 동서
것이 될 것처럼 말하던데 
정말 아닙니까?
주변에서 다 알아요.
술 몇 번 마셨고 지난번엔 
처제도 같이 만났는데
그런 말이 나와도 아무 대꾸 없길래
 진짜인가 했죠.
집사람은 전혀 모르는 눈치고
 장모님 재산엔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 말도 안 통하고요.
그래서 동서가 뭘 어떻게 했길래
 재산을 다 주시려고 하나 배우려고 했죠.
이쁜 짓 하세요 그러길래 
그게 뭔데 하고 물었더니 
안 가르쳐 주면서 약만 올리더군요.
제가 서운하게 한 건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장모님."


"서운해하지 말게나 
재산 나눠 주게 되면 
공평하게 줄 테니
그리고 둘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군.
집안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오래 지나지 않아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 관리를 5년 넘게 
맡고 있으면서
둘째 사위는 많은 돈을 
횡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만나러 올 땐 없는 것처럼 
불쌍한 모습으로 왔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땐
 잘 나가는 사업가처럼 
하고 다녔던 겁니다.
돈은 전부 남편의 건물에서
 이중 서류를 만들어 
부동산 업자와 짜고
돈을 빼돌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세금만 잘 내면 남편은
 신경 쓰지 않았으니까요.
몇 채 되는 건물을 일일이
 살피러 다니지 않았고
자식들은 아버지 재산이라
 전혀 넘보지도 관심도 두지 않았으니
둘째 사위에게 아니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죠.


그렇게 해서 빼돌린 돈이 
20억이 넘었습니다.
흥청망청 쓰고 없었고요.


본가에 집 사주고
 외제차에 바람피우면서
 여자한테 집 사주고
차 사주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가난한 집안에서 
돈이 생기자 아무것도
 안 보였던 겁니다.
오로지 돈만 챙기면서 
사기꾼이 되어 가고 있었던 거지요.


주변에서 건물주 아들이거나
 사위라고 이미 소문이 났으니
돈을 빌려 주식에 코인에 
투자한 돈도 몇 십억이 되더군요.
남편은 모든 서류를 찾아내 
변호사인 아들에게 보여줬고
소송을 준비했습니다.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럽던지 
얼굴을 못 틀겠더군요.


"자네 입이 있으면 말해보게 
친 아들처럼 잘해줬건만
믿고 다 맡겼더니 
내가 고양이한테 생선을 
갖다 바친 꼴이 됐어
자네 장모 생각은 안 했나?
 자네가 해달라고 하는 건
 다 해주지 않았나
그랬으면 성실하게 일해야지
 남의 돈을 탐을 내고 훔쳐?
그것도 제대로 썼으면.
이유가 있다고 봐주기라도 하지
흥청망청 다 쓰고 
꼴에 바람까지 피워? 
내 딸 인생은 어떻게 할 건가!"


"장인어른 한 번만 봐주십시오.
제가 마구 들어오는 큰돈을 보니
 눈이 멀어 그랬습니다.
나중에 자식들한테 물려주시면
제 몫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시게 된다고 해도 
미리 떼어 주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가난하게 살아서
돈이 마구 들어오는 걸 보고
 참지 못해서 그랬습니다.
어차피 장인어른은
 관심도 없으시고
특별히 관리하시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미 늦었네
내 딸이 자네와 
살겠다고 했으면 기회를 줬을 걸세
 이혼하겠다고 했네
몇 번을 물어도 그런 사람과 
못 살겠다고 하면서 울더군.
너무 죄송하다고 내 딸이 나한테 
자네 장모한테 빌었네
벌은 주지만 자식 생각해서 
손자 생각해서 부탁한다고 말일세
내 아들이 변호사야 
아들 통해 소장 갈 걸세
나는 딸 부탁으로
 다른 건 무마시키고 
돈에 관해서만 고소했으니
 벌 받을 건 받고 정신 차리고 살게
다른 곳에서 고소 들어온 건 
내가 막아 줄 수 있는 게 아니니
 알아서 잘 처리하게."

"내가 자네를 도와주지 않았나
잘하면 내가 건물도 
나눠서 주려고 했고 말이야 
열심히 살면
 다 알아서 도와줄 텐데
어찌 남의 돈의 손을 대?
이 멍청한 인사야
내 딸은 무슨 죄인가?
결혼 후부터 시댁 뒤치다꺼리에
 남편 뒤치다꺼리에... 
한 번도 돈 때문에 
힘들어 본 적 없는 애야
그런 애가 가난해도 
좋은 사람이라고 마음 하나 보고
 결혼했는데
지금은 엄마가 왜 반대했는지
 알겠다고 하면서 후회하네
감사하며 살 줄도 알아야지
이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어
 이혼한다고 하니 협의이혼하고. 
얼른 끝내게
어차피 자네는 재판하면 
감옥 가야 할 거야
사기 친 건 사실이잖아
자네 장인어른 돈은
 나중에 나오면 갚아
서류에 도장 찍고 
마지막까지 내 딸이 그래도
 남편이라고 애 아빠라고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
어느 세월에 다 갚을지 모르겠지만 
치킨집도 내놨고
 자네 본가도 내놨네
 바람피운 여자의 집도 내놨고
다 자네 명의니 얼른 팔아야지 않겠나
 세상 일이 다 자네가 원한다고 
이루어질 줄 알았나?
그것도 나쁜 마음으로 하는 일을 
남이 돈 쉽게 보면 안 되는 거야
다 열심히 산 결과인데
자네는 어찌 그런 노력은 보지 못하고
 결과만 본 게야 
제발 정신 차리고 살게
아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게."


심한 말도 오고 가고 
더한 일도 있었지만
차마 여기에 말하지 못하겠네요.
제 딸은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사위와 바람피운 여자 집에 갔을 때는
 눈물도 흘리지 못하더군요.
입을 벌리고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멍하니 보고 왔으니까요.
그 마음 이해가 됐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있는 줄 알았던 
남편이 헛짓을 하고 있었으니
얼마나 배신감이 컸을지
 상상이 됩니다.


제 딸 성격을 알기에
 불쌍해서 보고 있기 힘들었죠.
위로의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애가 남편 용서해 
달라고 하면서 집도 주겠다.
모은 돈도 주겠다 하면서 
갚을 수 있을 만큼 갚고
 벌어서 갚을 테니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워낙 고소 들어온 게 많아서
 그것 만으로도 감옥은 가야 했으니까요.


사람 잘못 선택한 자신도
 잘못이 있다고 하면서
한 사람이 준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좌절하는데
어떻게 잘못될까 봐 
걱정할 정도로 심각했었네요.
병원에 입원도 하고
 한동안 약을 먹으며
 지내야 했습니다.
사위는 당연히 감옥에 갔고요.


사기를 너무 치고 다녀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다 처분하니 남편 돈 반 이상은 갚았고
 다른 사람 돈도 
일부는 갚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머지 남편 돈은 다 갚았고요.


그래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갚았습니다.
남편이 됐다고 했지만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했지요.
그래서 마음의 짐을 조금 덜었고요.
얼마 전 남편은 건물을 
다 자식들에게 증여했습니다.
우리 노후를 위한 돈만
 놔두고 말이지요.
저도 건물 두 딸에게 줬습니다.


손자 손녀 생각해서 줬네요. 
오히려 마음 편합니다.
진작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랬으면 둘째 사위가
 다 해 먹었을 거라고
둘째 딸이 안 주길
잘했다고 하면서
저를 오히려 위로해 주더군요.


재산이 뭐라고... 
다 정리한 이후
 둘째 딸은 손자와 함께
회사에 신청해
 해외 지사로 나갔습니다.
아이 공부도 시킬 겸 
자신을 위해서도 겸사겸사 
가고 싶다고 하면서 갔습니다.
제 칠순 잔치에도 오지 않을 만큼
 아직 힘들다고 하더군요.
돌아와서 가족들 얼굴 
보기 힘들다고요.


제가 여기에 간단하게 적었지만
 둘째 사위의 건방진 모습과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심했습니다.


바람피운 여자가 주변에선 
아내로 알고 있었으니
제 딸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저도 둘째 사위가 바람피우고 
남의 돈 훔쳤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설마 하면서 믿기 어려웠거든요.
남편이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어마어마하게 일을 벌여 놨더라고요.


어찌 그런 일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했을까?
자식과 가족들한테 
미안하지도 않았나
그런 마음 하나도 안 들었나
 궁금해지더군요.
돈만 눈에 들어오니 되는 게
 있었을까 싶긴 합니다.


저는 그렇게 딸을 멀리 보냈고 
사위도 멀리 보냈네요.
처음에 결혼 반대했을 때
계속 반대할 걸 후회도
 참 많이 했답니다.
그랬으면 지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면서
 후회하게 되네요.
딸은 괜찮다고 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었고
결혼이었으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냐고 하네요.
예쁜 아들이 선물로 왔으니 
그거면 됐다고 합니다.


잘 이겨내고 잘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설에는 나온다고 하니
 맛있는 거 많이 먹여서 보내려고요.


그다음엔 남편과 제가 딸 
사는 곳을 가보려고 합니다.
남편이 많이 배려해 줘서 
집안이 편안한 것 같네요.
요즘은 산책하며 맛집 다니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제가 해 오던 시 쓰기도
 여전히 하고 있고요.
남편을 만나게 해 준 시 쓰기
 모임도 여전히 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시집도 내보자
 출간해야지 하는데 
이 나이에 무슨... 하지만
 욕심은 나네요.
좋은 글로 사람들에게
 위로도 주고 싶고
글과 함께 하며 사는 
세상에 있고 싶네요.


늦은 나이에 새로운 인생을
 살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자식들 문제가 제일 큰데
저는 다행히 자식들이
다 이해해 주고 사랑해 줘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지요.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사위 일로 느낀 바가 많네요.
남편이 보육원의 수시로
 찾아가서 놀다 오고
이것저것 보내는 
선물이 있는데 받는 사람 마음을
 헤아려 보내더군요.
늘 기억하면서 말이지요.
이번엔 저도 그런 선물 보내면서
 따라가 보려고 해요.
남편이 왜 멋있게 사나 했더니
 욕심이 없더라고요.
사업으로 돈도 많이 벌었지만
 자신을 위해 쓰는 건 별로 없고
 다 나눠주고 있었죠.


사위를 믿은 것도 그래서였고요.
다 퍼주고 있으니
 돈에 욕심을 안 냈고 관리한다고 
살피러 오지도 않은 것이지요.
좋은 일 하며 사는 사람들이
 곱게 늙는다고 하더니
제 남편이 그걸 알려 주네요.
저 좋은 사람 만난 것이 
분명하지요?


좋은 일 하면서 곱게
 늙어가 보려고 합니다.
마음이 고운 사람으로 말이지요.
여러분도 건강하고 마음 곱게
 늙어 가세요.  행복하시고요.
하늘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끝 -


배꼽사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배꼽사연-the story

좋은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실화 사연을 각색하거나 커뮤니티 사연을 각색해서 영상을 제작합니다. 사연 중에 일부는 상담 실화라 가명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상담 사연이 대부분인 경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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