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집문서 훔쳐 도망가려던 큰며느리
"설사 자식에게
업신여김을 받아도
부모는 자식을
미워하지 못한다."
[소포클래스]
저는 두 아들과 두 며느리가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지금은 작은며느리만 보고 있습니다.
십 년 넘게 큰며느리와
왕래하지 않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가끔 안부 하고,
명절에 찾아오고 있고요.
큰며느리의 잘못으로
왕래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들은 그게 미안해서
잘 오지 못하다가
최근 몇 년은 명절에는
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식이라 미워할 수도 없고
미워 한들 제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아들이 하는 대로
그냥 지켜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작은 아들과
며느리가 셋째를 임신했다고
좋은 소식을 알려줘서
웃을 일이 없는 저에게
행복을 선물했습니다.
아이를 좋아하는 셋째 덕분에
손자, 손녀 보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몸조리를 제가 다 해줬기에
이번 셋째도 제가 해주려고 합니다.
친정 엄마가 안 계시는
작은며느리는
제가 해주는 건 다 좋아합니다.
덕분에 집안에 웃음소리가
나는 걸 알기에 고마워합니다.
큰 며느리 때문에
한동안 집안이 어수선했고
다시 큰 아들과 왕래하기까지
서로 마음 불편해서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영원히 오지 말라고 했지만
오고 싶으면 오라고 했습니다.
자식은 부모를 미워할 수 있어도
부모는 자식을 미워할 수 없으니까요.
남편은 사실 지금도 큰 아들을
제대로 보지 않습니다.
그만큼 서운하고 미웠던 것이겠지요.
자기 아내 편드느라 낳고 길러 준
어머니를 무시한 거니
제 남편 입장에선 부모를
무시하는 아들이 좋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지금도 큰 아들이
찾아와도 인사도 안 받고
방에서만 있습니다.
큰아들도 잘 알고 있고요.
이렇게 되기까지 큰 며느리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제 이야기 들려 드리겠습니다
큰며느리는 무작정 제 큰 아들이 좋아서
따라다닌 여자였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성질 고약한 애였고요.
중학교 때 전하고 애였는데
고등학생인 제 아들이
식당 집 아들인 걸 알고 매일 오더군요.
그런 시간이 쌓여 아들은
자기 좋다는 그 여자 애와
결혼했습니다.
큰아들은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차를 좋아해 카센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남편이 결혼했는데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니, 알았다고 하면서
좋은 자리에 카센터를 열어 줬습니다.
근처의 작은 아파트도 사줬고요.
둘째 아들은 공부를 잘해
변호사가 됐습니다.
묵묵히 자기 일을 알아서 하던 애라
걱정할 일도 없었고요.
형이 결혼하고 삼 년 뒤 같은 변호사라며
여자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친정 엄마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홀아버지 밑에서 컸다고 하는데
참 잘 컸다 생각할 정도로
예의도 바르고 똑 소리 났습니다.
그러니 별 볼일 없는 큰며느리와
작은며느리가 달리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눈에 보일 정도로
차별하거나 편애한 적 없고요.
큰며느리가 먼저 아이를 가졌고
연년생으로 두 딸을 낳았습니다.
몸조리를 해주겠다고 했더니
친정에서 해 준다고 가더니
그래서 돈으로 대신 보냈습니다.
그때까진 무난하게 지냈던 것 같네요.
저는 명절 외에는 집에 오라고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자주 보자 하는 적도 없어서
두 며느리가 편하다고
오히려 찾아오는 경우였죠.
큰며느리가 우리 집에 오는 건
뭘 챙겨 가기 위해서였고
작은며느리는
우릴 챙겨 주기 위해 왔습니다.
제가 작은며느리를
예뻐 할 수밖에 없었죠.
일이 생기기 시작한 건
작은며느리가 임신을 했고
제가 몸조리를 해주면서
큰며느리의 어릴 때 부리던
성격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동네 불량 배 같은
그 여학생의 성격 말이지요.
작은며느리가 출산을 했다고 해도
오지 않던 큰며느리가 하루는
작은며느리를 보러 왔더군요.
제가 몸조리를 해주면서
몸에 좋은 것도 냉장고에 가득 넣어두고
건강식품도 가득 챙겨 뒀지요.
큰며느리가 와서 그걸 보고
심술을 부리기 시작한 겁니다.
"어머, 여긴 없는 게 없네요.
저, 몸조리할 땐
아무것도 안 해 주시더니
동서는 한우에 전복에
이건 동서 좋아하는 삼치와 연어에
홍삼도 가득 있고 없는 게 없네요."
"너 몸조리 친정 가서 했지 않니?
내가 해 준다고 했더니
싫다고 했으면서.
서운하게 그렇게 말하냐.
그리고 너 천만 원 줬잖아.
그 돈 친정 엄마 드렸다고
니가 말하지 않았니?"
"친정 엄마가 몸조리
해 주시니까 드렸죠.
그래도 동서처럼
이런 거 안 사 주셨잖아요?
서운하네요.
동서 좋겠네. 어머니 사랑받아서...
평소에도 어머니는
저 이런 거 안 주시잖아요."
"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우리 집에서 좋은 거
챙겨 간 거 너 아니니?
지난번에 시아버지가 선물로
받아온 송이버섯 육십만 원 짜리도
네가 챙겨 갔잖아!
모를 줄 아니?
잘 먹었다고 지형이가 전화했더라?
내가 무슨 말했니?
그거랑 조기 세트도
너 챙겨 가는 거 봤어?
그래도 말 안 했다.
우리 집에 오면 말도 안 하고
가져가는 거 너 아니냐?
작은 애는 뭘 가져간 적이 없다.
챙겨줘도 안 가져가는 애야
몸조리하는 데 챙겨 주는 게
잘못이야. 어디 말해 봐라."
"그건 어머니가 잘 안 드시니까
가져간 거죠.
어쨌든 어머니, 동서 더 예뻐
하시는 건 사실이잖아요.
안 그래요?
저 가볼게요."
큰며느리는 늘 그런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큰며느리가 가고 나면
살펴봐야 했죠.
아니나 다를까
냉장고 속 연어와 아보카도를
이미 챙겨 갔더군요.
식탁 의자에 가방을 둔
이유가 있었네요.
속이 뻔히 보였고 큰며느리의 행동은
이미 눈에 읽혔습니다.
그래도 말 안 했죠.
다시 사 오면 되니까요.
늘 그렇게 밉상 짓을 하더군요.
이뻐하려야 이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번 더 작은 애 집에 왔다 갔고
그때마다 좋은 건
없어졌지만 말 안 했고요.
작은며느리도 웃고 말더라고요.
이젠 다 알아요.
그 뜻이라 저도 웃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큰며느리의 손버릇은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이지만
작은며느리가 우연히
화장된 서랍을 열었다가
반지가 두 개나 없어진 걸 알게 됐죠.
왔다 간 사람이
큰며느리 밖에 없기에
조용히 불러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작은며느리가 속상하지만
형님이 서운할 수 있으니 사과하면
그냥 넘어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큰며느리가 온 날
아무렇지 않게 편안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니면 아닌 것이지
작은며느리 뺨을 때리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야, 니가 어머니를 등에 업고
나를 무시하냐
이게 오냐? 오냐, 해줬더니
윗사람이 우스워?
내가 뭐 하러
이 반지를 훔쳐 가냐?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몇 번 우지끈 밟아 줬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봐줬지?
어디서 나를 도둑으로 몰아 몰기를?"
"너 지금 뭐 하는 거냐?
어디서 감히 뺨을 때려?
너는 시어머니는 눈에 안 보이니?
그리고 그 반지 네가
가져간 거 다 안다
그냥 네가 한 번 해보고
가져다 놓으려고 했다고
말했으면 넘어가려고 했다.
작은애가 화를 냈니? 아니면
대놓고 가져갔다고 내놓으라고 했니?
너 가져간 거 증거 다 있다
알면서도 형님 체면 생각해서
조용히 물은 거야
저기 안방에 아기 때문에
설치한 홈캠이 있어
필요하면 보여주랴?
그래 보고 말해라."
"홈... 홈 캠 이요?
그건 언제?
아니 나는 그냥...
아씨 ...그래 내가 가져갔다 어쩔래?
습관이라고 무심코 가져간 거야
왜 경찰에 신고라도 하게?
해라 해? 에이 씨...
어머니도 이러시는 거 아니죠.
저한테 조용히 말씀하시면 될 것을
이렇게 동서 앞에서
무안 주셔야겠어요?
서운하네요."
"너 그거 병이다.
어릴 때부터 그 일로
경찰 서도 가고 그랬지 않니?
내가 결혼 반대한 이유도 그래서였어.
내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하고 안 하면
네가 죽는다고 해서 허락했다만.
나는 너 이러는 거 병이라고 본다.
우리 집에 와서 이것저것 훔쳐 가고
내 폐물도 훔쳐 간 거 너잖아.
나중에 지형이가 갖다 주더라.
몇 번을 병원에 가자고 해도
병 아니라고 소리친 건 너야.
이젠 가 보는 게 어떻겠니?
설에 작은애 가방에서
현금 가져간 건 너지?
작은애가 돈이 없어졌다고
하는 말에 바로 알았다
네가 어쩔 줄 몰라 허둥대면서
먼저 집에 갔잖아
지형이한테 지갑 열어 보라고 했더니
현금 삼십만 원과 작은애
뮤지컬 티켓 두 장이
들어 있더라고 하더라
그래도 작은애가 그냥 넘어가자고 해서
지금까지 아무 말 안 한 거야
작은애도 전부터 다 안다
지형이가 하루는 우리 앉혀 놓고
병원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해서 넘어갔는데,
넌 여전히 병원도 안 가고
그 도벽도 고치지 않고 있어.
그리고 사과할 줄은
더 모르고 말이야.
이젠 여기 오지 마라.
서로 더 멀어질까 봐 걱정이다."
큰며느리는 그런 거
신경도 안 쓰는 애지만
사과도 없이 돌아갔고
지 남편한테 말했는지 찾아왔더군요.
작은며느리가 괜찮다고 했고요.
큰며느리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기에 와서
사과하라고 했더니
아들은 오히려 아내 편을 들면서
제수씨와 어머니가 합심해서
자신을 야단쳤다고
어머니가 욕까지 했다고 했더군요.
"아주버님, 어디 어머니가
그러실 분이세요?
형님이 우리 집 오실 때마다
뭘 자꾸 훔쳐 가셔서
그거 이야기한 거예요.
그런데 사과는 안 하시고
오히려 제 뺨을 때리고 가셨어요.
저기 홈캠 있다고 말씀드렸고요.
아주머니 못 믿으시면
홈캠 보여드릴게요."
"그냥 연어랑 과일 몇 개 가져왔는데
죽일 듯했다고 했습니다.
가져갈 수도 있죠.
뭐라고 했길래
제 아내가 제수씨 뺨을 때려요?
도둑으로 몰았어요?"
"이럴 줄 알았다!
너도 니 아내를 몰라서 아니면
니 제수씨를 몰라서 이런 말을 하니?
홈캠 있다고 보라고 하잖니
그리고 그깟 과일 몇 개라고?
작은 며느리 반지 두 개나 가져갔다.
그것도 결혼반지를 말이다 알겠니?
네 집사람 편들 거면 제대로 알고 들어!
맞은 건 작은 애란 말이다
어디 몸조리하고 있는 애를 때리냐
네 동생도 변호 사고
니 제수 씨도 변호사란 거 잊었니?
다른 집 같으면 형제라도
고소한다고 하더라.
저렇게 증거도 있는데 말이다.
매번 올 때마다 그랬다.
우리 집이야
네가 며느리니까 감싸지만
다른 집에 가서 그러면
도둑이라고 잡혀가 알겠니?
너도 니 집사람 감싸는 게
다가 아니다.
병원에 데리고 가 보던가 해라.
계속 살 거면 말이다.
어디 잘못한 사람이
뺨을 때리고 가 가길!"
"정말입니까?
미안합니다. 제수씨...
설마 하고 오긴 했는데 또...
홈캠 좀 보여 주세요."
큰아들은 홈 캠을 보고
한숨만 내쉬고 갔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하고 갔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지요.
아들이 영상을 보고 간 이후
큰며느리도 아들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굳이 보자고 저도 연락 안 했고요.
그렇게 지내다 다시
큰며느리를 본 건 여러 달 뒤
시아버지 생신이라고 챙기러 왔길래
아무렇지 않게
반갑게 맞아 주었네요.
작은며느리도 웃으면서
맞이해 주었고요.
그날이 큰며느리와 연을 끊게
되는 날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까지 십 년이 넘도록
큰며느리는 안 보고 있으니까요.
그날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네요.
큰며느리가 음식을 만들다 말고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더군요.
작은며느리가 찾아오겠다고 하면서
2층까지 올라갔는지 안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소리가 오고
가더니 쿵 소리가 났고
작은며느리의 울부짖는 소리와
큰며느리의 욕하는 소리가
동시에 들려왔습니다.
저도 달려가고 큰 아들과
작은 아들도 동시에 달려갔죠.
뒤늦게 안방에 있던
남편도 올라왔고요.
올라간 곳에서 본 광경은
기가 막혔습니다.
큰며느리가 작은며느리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었고
큰며느리는 내놓으라고
하면서 발로 작은 며느리
배와 옆구리를 차고 있었죠.
입에선 거친 욕이 나왔고요.
딱 고등학생일 때 본
큰며느리의 못 된 모습이었죠.
저는 달려가 큰며느리를 밀치고
작은며느리를 감쌌죠.
그랬더니 큰며느리가 저한테
욕을 바로 내 맺었습니다.
"아씨.. 그냥 참고 살까 싶었는데
이건 뭐! 노인네가 뭐 하는 건데!
할망구가 뒈.져, 버리지도 않네
어릴 때부터 날 안 좋게 보더니
지금도 그러네
이런 앤 줄 모르고
며느리 삼았어? 다 알았잖아
당신 아들도 같아
뭐 다를 줄 알아?
그러니 끼리끼리 산다고 하지.
알면 기절할걸?"
"너 지금 뭐라고 했니?
나한테 욕한 거냐?
그래, 내가 빨리 죽으마!
이런 꼴 안 보게 말이다."
뒤 따라온 작은아들이
며느리를 일으켜 세우더니
부릅뜬 눈과 화난 목소리로
형수를 쳐다보며 묻더군요.
"제가 물어야 하는 게 뭐죠?
폭행한 이유가 뭐냐고
물어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제 아내한테
뭘 잘못했느냐?
왜 맞았냐 물어야 합니까?
형수 님이 말씀해 보세요.
지금 무슨 상황인 거죠?
큰애가 작은 애를 발로 차고 있더구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 같던데
작은애가 말해봐라."
작은며느리는 울면서
손에 꼭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작은아들에게 내밀더군요.
큰며느리가 달려들려고
하는 걸 제가 막았네요.
큰아들은 큰 며느리의
손을 잡아챘고요.
작은 아들이 휴대전화를 받아 들었죠.
"이거... 형님이...
이거 빼앗으려고 하다가
저를 때리고 발로 차신 거예요.
여기 어머니 욕하는 거
제가 녹음했어요.
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삼성동 건물 빼앗으려고
계획하는 것 같아서.
제 직업 때문에 습관적으로
녹음했는데 형님한테 들켰어요.
안 빼앗기려고 쥐고 있었어요.
들어보세요."
큰며느리가 안 된다고 소리를 질렀죠.
뒤늦게 2층으로 올라온 제 남편과 함께
휴대전화에서 녹음에 둔 큰 며느리
통화 내용을 듣게 됐습니다.
그 내용엔 친정 엄마와
통화한 것 같았죠.
친정 엄마한테 문서를 찾고 있는데
거의 찾아간다는 말과
시어머니 같지도 않다고
반말로 욕하면서
동서만 챙긴다고
그런 시어머니 필요 없다고
내 몸만 챙기면 된다고 하면서
돈이나 왕창 빼돌리고
이 집과 등 돌리고
살 생각이라고 말하더군요.
얼마나 욕을 잘 치게 잘하는지
여자 입에서 남자보다
더 거친 욕을 섞어가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욕을 친정 엄마라는 사람은
다 들어주고 있는 것 같았고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마지막 녹음이 되는 부분에
큰며느리가 담배에 라이터
불을 붙이는 소리와 남편만
잘 구슬리면 된다는 말과
남편은 절대로 자신을
못 버린다는 말을 하더군요.
안사돈이 알고 있는 것 같았고
큰며느리는 저도 몰랐던
큰 아들이 학창 시절 우리 집에
도둑이 들어서 돈을 훔쳐 간 줄 알았던
천만 원이 그 당시 굉장히 큰돈인데
그 돈을 훔쳐 갔더군요.
작은애 유학 자금 마련에 둔 것도
훔쳐 간 사람은 역시 큰 아들이었고요.
시킨 건 큰 며느리였죠.
둘이 사고 치고 돌아다니면서
도둑처럼 부모님 재산을
훔쳐 내고 있었던 겁니다.
우린 그 내용을 듣기 전까지
도둑이 든 것으로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고요.
큰아들 얼굴을 쳐다봤죠.
사색이 되어 떨고 있더군요.
저도 제 남편도 아무 말 안 했습니다.
작은며느리를 부축해
아래층으로 내려와
남편 생일이고 뭐고 다 접고
며느리 데리고 병원부터 갔습니다.
혹시 잘못되기라도 했을까
걱정이 되었거든요.
아이는 남편한테 맡겨두고
작은 아들과 함께 병
원 응급실에 갔네요.
다행히 몸에 이상은 없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큰아들 부부에게
당분간 안 보고 살고 싶다고 보냈네요.
그때부터 큰 며느리와 연을 끊었고
큰아들은 몇 년 안 오다가
어느 날부터 혼자 오기 시작했죠.
작은아들이 센터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얼굴 보고 살자고요
큰며느리는 올 애도 아니지만
제가 안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작은며느리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제가 싫더라고요.
지금까지 사과의 전화도
한 번 없었지만
서로 잘 지내면 되는 거니
안 보고 살고 싶었지요.
남의 자식 귀하게 여겨도
부모를 우습게 아는데...
압니다...
자식이라 미워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지요.
며느리도 자식이니까요.
그런데 한 자식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면
부모가 방패가 되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라왔다고 저까지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큰 며느리는
자신이 잘 났다고 생각하고
잘못한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나서서 그 버릇을
고쳐 줄 순 없지요.
미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을 뿐입니다.
큰아들 말이 병원에
가는 것도 싫고 조용히 지낼 테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그냥 있는데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 번은 합의 본 일을
우리한테 말 안 한 것도 압니다.
작은아들 말이 부모님 걱정하실까 봐
말씀 못 드리겠다고 했더군요.
큰며느리가 놀러 간 친구 집
물건을 훔쳐왔다가 합의 봤다고 했습니다.
그건 병인데...
왜 고치려고 안 할까요?
언젠가 어머니 죄송합니다 하고
온다면 받아 줄 생각입니다.
제발 큰 아들한테
병원 좀 데리고 가라고 했네요.
알아서 하겠다고 집사람 편드니
더는 뭐라고 안 하고 있습니다.
말해도 소용없는 것을요.
큰 며느리가 마지막으로 본 날
가면서 저에게 한 말이 생각나
내가 부모가 맞을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잘해 줄 것을.
그랬다면 나로 인해
큰 며느리가 달라졌을까
그 생각도 해봅니다.
"동서는 친정 엄마가 없다고
잘해 주시면서
친정 엄마가 있어도 제대로
못 사는 저는 왜 안 예뻐해 주시는지
그게 제일 서운했어요.
습관은 쉽게 안 바뀌거든요."
'미안했다. 큰 며느리야,
엄마가 더 잘 챙겨야 했는데
미안했다.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네가 나를 미워하고
서운해하는 건 이해 하마.
나중에 대화가 하고 싶으면 오너라 '하고
문자 남겼는데
십 년이 흘러가 버렸네요.
이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작은며느리가 셋째를
임신했다고 해서
밑반찬 여러 개 만들어서
갈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정 엄마도 안 계시는데
얼마나 엄마 생각이 나겠어요.
애들 보면 더 생각이 나겠지 싶어서
엄마가 되어 주려고 노력한답니다.
이 마음을 큰며느리한테
더 했어야 했는데
제가 미운 행동을
어릴 때부터 봐 왔기에
편견으로 대하고 있었던 것 같아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큰아들한테 말도 했고요.
큰며느리만 미워할 게 아니잖아요.
큰며느리가 시킨다고
부모 돈을 훔쳐 다 주고
같이 행동을 한 제 큰아들 놈도
유유상종이고 잘못이 있기에
큰 며느리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언젠가 문 열고 찾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려고
웃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자식이 미운 짓을 해도
부모는 자식을 미워할 수 없지요.
어른이 어른 답지 못하면
자식들도 힘든 것 같네요.
오늘은 조용히 앉아 저에게
질문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고 있습니까?라고
질문해 봅니다.
-끝 -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다양한 사연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살아가는데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오늘의 인사
사람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습관이 무서운 이유겠지요.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습니다.
흔한 말로 갱생 [更生]이 안된다고 하지요.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교육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라고
어른들이 가르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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