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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연

시아버지와 재혼한 이모의 부탁

by 배꼽사연라디오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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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우리가 결혼하기 
몇 년 전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었고, 
시아버지는 혼자 지내고 계셨습니다.
아들 둘에 딸 둘인 아버님은 
칠순은 지나셨지만, 
4남매가 두 살 터울이라
 굉장히 젊어 보이셨고, 멋쟁이셨습니다.
아버님 주변엔 항상
 여러 아주머니가 계셨지만 
재혼 생각은 전혀 안 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러셨던 시아버지가 
제 결혼식에서 본 친정엄마의
 막내 동생인 이모를 보고 반해서
 상사병이 난 사람처럼 지내셨네요.


이모가 혼자 사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더 마음을 주셨고요.
이모도 거절했고 친정엄마도 
반대했는데, 1년 가까이 
변함없이 좋아하시는 걸 보고,
남편이 나서서 재혼하시면 
안 되겠느냐 잘 모시겠다고
 막내 이모를 설득하고 다니더군요.
이런 관계가 어디에 있느냐 해봤지만, 
쌍사돈도 많다고 하시면서 
이모를 포기하지 않으셨죠.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든
 엄마가 허락하셨고, 
아버님은 이모와 재혼을 하셨네요.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냥 좋은 사람으로 볼 때와
 결혼하고 같이 사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이모는 순하디 순한 사람인데, 
아버님은 동네 휘젓고 다니시는
 끼 많은 분이셨으니까요.


재혼하신 후 1년이 지날
 동안은 깨가 쏟아진다는 말을
 들으며 잘 지내셨습니다.
우리가 여행도 여러 번 보내드렸고요.
이모가 시어머니기에
 명절도 편했고, 생신을 챙기는 것도 
너무 편하고 좋았습니다.
4남매와 두 며느리,
두 사위도 다 잘 지냈고요.
조용하던 어느 날
 이모의 전화를 받고
 시댁으로 달려갔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퇴근을 시댁으로 바로
 하라고 했고요.
시댁에 도착해서 본 광경은
 제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몇 명의 아주머니들이 
시어머니인 이모를 도우미
 부리듯 하고 있더군요.
술은 취했고 아버님은
 안방에 뻗어서 주무시는데,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이모가 울고 있길래 안고 달래줬네요.


다섯이나 되는 술 취한 아주머니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이불 깔고
 한 방에 다 재워버렸습니다.
남편이 삼십 분 뒤에 도착해
 저와 이모를 보고 달려와서
 입을 다물지 못했죠.


이게 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남편한테 작은 방
 문 열고 보라고 했죠.
낯선 아주머니가 다섯 명이나
 술 취해 주무시고 계시니, 
기분이 어떻겠어요?
화가 난 남편이 아버님을 흔들어
 깨워봤지만 못 일어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모한테 
필요한 것만 챙기라고 해서
모시고 우리 집으로 왔네요.
저는 평소엔 어머니라고
 안 하고 이모라고 하니 
편하게 이모라고 할게요.
이모가 해 주신 말을 이랬습니다.


아버님은 평소 술을 좋아하시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을 불러 
저녁 식사에 술까지 드셨고
수시로 저런 행동을 하신다고 했습니다.
식당에서 먹으면 돈이 많이 나오니까
 어느 날부터 집으로 데려와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하셨네요.
혹시 맞으셨나 여쭤보니
 그런 건 없다고 하셨고요.
누구한테 말도 못 하겠고
 참고 지냈는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 저런 행동을 하니까
 하루도 편한 날이 없고 
지친다고 하셨습니다.
친정엄마가 달려오셨고, 
당장 가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시길래
 남편이 장모님 죄송합니다,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제가 방법을 찾겠습니다 하면서 
무릎 꿇고 빌더군요.


이모도 헤어질 생각은 없으시고
 다신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만
 없으면 좋겠다고 하셨고요.
밤늦도록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거의 뜬 눈으로 보낸 후 다음 날
 새벽에 시댁으로 우르르 몰려갔네요.
아버님은 여전히 주무시고 계셨고,
 아주머니 다섯 분 중에 두 분만
 작은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네요.
친정엄마가 소리를 냅다 지르셨죠. 
그 소리에 놀라 다 일어나셨고요.
아버님은 이게 무슨 상황인가
 살피신 후,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게 되신 듯했습니다.


고개도 못 드셨거든요.
친정 엄마가 어떻게 할 것이냐, 
지금 이혼하자고 이런 짓을
 한 것이냐 여쭈었고
아버님은 술만 마시면 
정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시면서
용서를 바라셨죠.
남편이 나서서 이럴 거면 
왜 재혼하셨고
어머니를 힘들게 하느냐
 차라리 헤어지시라고 했더니
아버님도 그건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모도 이혼보다는 행동을 
고쳐줬으면 한다고 하셨고요.
얼마나 어이가 없던 지요.
헤어지길 싫고 즐기고는 싶은 
아버님 때문에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방법은 병원에 가서 상담받으시고
 심리 치료를 받으시는 것과 
알코올 중독 검사 후 
치료를 받자는 것이었죠.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 외로워서
 그랬다고 하셨고
술 마시고 놀아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재혼하고 마음은 편안해졌지만 
술버릇은 못 고쳤다고 하셨죠.


이해는 되지만 재혼을 했으면 
책임을 지셔야 하는 거라고
 그러니 병원 다니시면, 
이혼은 안 하시겠다고 이모의
 마음을 대신 말씀 드렸네요.
이후 반성 하시고 지금도
 병원을 다니고 계세요.
이모도 많이 편안해 보이시고요.
전처럼 여행도 다니시고
 산책도 자주 하시면서 지내시는데,
재혼을 겁내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의지하고 사시면서 서로를 
더 아끼고 배려해야 하면,
노후를 즐겁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 내용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 우리는 재혼하셨기에 
걱정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혼하시게 될까 걱정했고, 
혹시 맞으셨나 걱정했고, 
이모라 더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님이 이로움이 해 오신 
버릇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었죠.
지금 약도 잘 드시고 운동도 하시면서
 건강부터 챙기고 계세요.
술은 한잔도 안 드시고 과일 주스나
 간식으로 대신하고 계시고요.
두 분이 늦게 만났으니 
더 위해주면서 잘 사시면 합니다.
부모님의 재혼을 걱정하시는
 분들을 이해 제가 겪고 있는
 사연 함께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사연은 경기도 부천시에서 
보내 주신 함미영 님의
 사연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사연입니다.

멋진 인생을 응원합니다.

 

 

배꼽사연-the story

좋은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실화 사연을 각색하거나 커뮤니티 사연을 각색해서 영상을 제작합니다. 사연 중에 일부는 상담 실화라 가명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상담 사연이 대부분인 경우라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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