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며느리가 이혼한 사연
"형님 저 돈 없어요.
벌어서 쓸 생각을 하셔야지
매번 저를 찾아오시면
제가 은행도 아니고
돈이 어디서 솟아나나요?
저도 한 달 일하고
월급을 모아야 1년 2년 뒤
목돈이 된다고요.
한 달이 멀다 하고 오시면서
제가 무슨 돈이 있어서
형님께 돈을 해 드려요?
마음이야 해 드리고 싶죠.
소희 아빠 월급 구경해 본 지가
언제인가 싶어요.
시댁에 다 주는 것 같은데.
사이도 안 좋아서 집에서
얼굴도 안 보고 지내요."
"알아 동서...
나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래.
이혼 소송할 돈도 없어.
종현이 아빠는 이혼 못 한다고 하고
사고는 저렇게 매일 치고 다니고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야.
나 월세 보증금만 좀 도와줘.
우리 종현이 생각해서 부탁할게.
이 어린애를 데리고
내가 어딜 가겠어?
동서도 알다시피 내가
친정이 있기를 해
친척이 있기를 해.
할머니 돌아가신 이후 고아나
다름없어서 비빌 언덕도 없어.
그래서 동서 찾아왔어.
신세는 내가 언젠가는 꼭 갚을게."
"그럼 이렇게 하세요.
친정에서 분양하고
남은 빌라가 있어요.
평수 넓은 건 다 나갔고,
투룸으로 몇 개 남아서 부동산에서
관리하는 걸로 알아야.
거기 하나 달라고 해서 드릴 테니
우선 거기서 지내세요.
아주버님 귀에 절대로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종현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이혼 마무리 하셔야죠.
2년이 지나면 가출이혼소송
청구를 하면 돼요.
아주버님이 먼저 가출하셨고
집에서 살지도 않으시면서
돈 달라고 오셨잖아요.
지금 집도 월세 보증금
얼마 남지도 않았잖아요.
월세 못 낸다고 저한테
매달 오셨으니까요."
형님은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편하게 사신 적이 없습니다.
아주버님이 참 사고를 잘 치는
안하무인에 생각 없이 사는
사고 뭉치셨거든요.
저 결혼해서 아주버님과 형님 보고
도망가야 하나 생각해서 남편한테
우리 결혼 괜찮은지 다짐을
받았으니 말 다했죠 뭐.
3년을 맞고 돈에 치이고
식당에서 번 돈 아주버님께
다 빼앗겨서 시부모님과 제가
생활비 몰래 도와 드리고 했는데,
아주버님은 더 심해졌고 돌아다니면서
바람까지 피우더군요.
만나는 여자한테 얹혀사는 거죠.
참 꼴불견이더군요.
일도 안 하고 막사는 인생이었죠.
시부모님은 아주버님 빚 갚느라
대출했고 대출금 갚느라
허리가 휠 정도로 고생하셨습니다.
손에 돈만 들어오면 한탕을 노리고
게임방에 드나드셨죠.
아무도 말릴 수가 없었네요.
형님이 아들 종현이가 크고 있기 때문에
아빠의 그런 모습을 더 보이기 싫어
이혼해 달라고 했는데,
이혼해 줄 아주버님이 아니셨죠.
그래서 저한테 찾아와서
숨어 지내고 싶다고 하셨고
돈을 부탁하시더군요.
건설업 하시는 친정아버지께
부탁드렸고 형님 사정을 다 들으시더니
투룸을 내어 주셨습니다.
시조카는 동네 아이 봐주시는 분께
맡기고 본격적으로 식당 일을 시작하셨는데,
서빙은 얼굴이 보이니까 주방에서 일을 하셨고요.
힘들어하시면서도 열심히 사셨죠.
아주버님은 형님이 사라졌다고
시댁이며 우리 집이며 온 동네를
다 찾아다니더군요.
우리나 형님이 시댁 가까이 살았지만
제 친정은 버스로 20분 가야 해서
다행히 그곳에 갔을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한 아주버님은
제가 돈 빌려 달라고 와서
얼마 드리긴 했지만 어디로 가셨는지
모른다고 하고 말았죠.
낼 월세가 없다고 해서
빌려 드렸다고 했거든요.
며칠은 찾는 것 같더니
상간녀와 어딜 그렇게 놀러 다니는지,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돌아다니기 바쁘더군요.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형님이
전화를 해왔습니다.
걸려온 전화를 받았는데
할 말이 있다고 꼭 해 줘야
할 말이라고 하면서
잠깐 식당에 와 줄 수 있느냐
하셔서 찾아갔습니다.
시조카 선물을 사서 들렀는데,
형님이 저한테 고민했다고 하시면서
꼭 할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동서 생각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한참을 망설이다 말하더군요.
"소희 아빠. 출근했어?"
"소희 아빠요? 출장 갔어요.
여수로 일주일 간다고 하던걸요.
저도 바빠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왜 그러세요?"
"그랬구나....
소희 아빠 출장 간 거 아니야.
어제 우리 식당에 와서 밥 먹고 갔어.
나 처음에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주방에만 있으니까 못 볼 거였는데,
화장실 갔다가 오면서
홀을 이상하게 보고 싶더라고
손님이 많은 가 하고 쳐다보다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온 거야.
소희 아빠가 웬 여자와 다정하게
앉아서 밥을 먹고 있었어.
아주 다정하게....
호칭이 '자기야', '여보야'였고.
부부처럼 행동하더라...
나가는 걸 지켜봤는데,
우리 식당에서 맞은편에 있는
모텔로 들어갔어. 내가 다 봤어.
어떻게 해... 동서? "
"별개 다 닮았네요 형제가.
아주버님 그렇게 바람피우고
속 썩이더니.
소희 아빠가 바람피운다는
말을 들어도 화가 안 나네요.
아주버님이 그러고 다니시는 걸
너무 봐서 그런가... 두 사람
얼굴이 너무 닮았잖아요.
가끔 소희 아빠가 저러고
다니면 내가 어떤 기분이 들까
화가 나서 길에서 욕을 막
퍼부었던 적이 있거든요.
아무렇지 않은데. 올 것이 왔나
그런 생각은 드네요. 형님."
"동서는 그런 일도
참, 대담하게 받아들이네.
난 쫓아가서 패버렸는데.
그리고 내가 더 맞았지만...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증거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사진은 찍었어.
동서 휴대폰으로 보내 줄게.
몰래몰래 찍었지.
동서한테 미안해서
나처럼 당하고 살지 말라고
그런 거라도 도와주고 싶었어.
미안해 동서. 겨우 이런 걸... "
"고마워요 형님.
의심은 했는데 증거가 없었어요.
형님 덕분에 그 증거
다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아는 지인 동생이
그런 일 해요.
무슨 탐정 사무실 이런 거 하던데,
부탁해 볼게요.
이왕 할 이혼이라면 잘해야죠.
손해 보고 할 순 없죠. 걱정 마세요.
아주버님 덕분에 예방 백신을
맞아서 이미 면역이 되었네요.
잘 이겨낼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형님 덕분에 남편의
외도 증거를 모으기 위해
지인에게 부탁해
미행도 하고 남편 불륜 현장에
직접 가 볼 수 있도록 부탁도 했습니다.
출장이 끝나고 고생했다며
집에 온 남편 얼굴을 보는데
한방 날리고 싶더군요.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갔습니다.
기다려라. 너 불륜 현장에서
직접 그 얼굴 좀 보자
그날만 기다린다 이를 악물었죠.
그러면서 저는 집을 부동산에 내놨고,
친정에도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혹시라도 사위가 도움 받을 일 생겼다고
찾아와도 아무것도 해 주지
말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네요.
가끔 시댁 일로 처갓집에
손 내미는 사람이라
이제 해 주실 필요 없다고
절대로 해 주지 말라고 했죠.
몇 번 다녀갔다고 하셔서
혹시 돈 해줬는지 여쭈었더니
아직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더 말씀을 드렸네요.
이혼할 거라는 말씀을 드려도
물어보지도 않으시길래,
시댁 일로 거기다 아주버님 일로
친정아버지가 많이 피해를 보셨기에
제 결정에 대해 전혀 묻지 않으셨죠.
다 알겠다 네가 한 선택이니
믿고 기다린다 오히려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일주일 뒤 지인의 전화를 받고
탐정인지 뭔지 하는 분이
계신 모텔로 갔습니다.
증거는 많이 모았다면서
봉투를 주시더군요.
요즘 오피스텔을 보러 다니고 있는데,
여자한테 오피스텔을 사 주기로
한 것 같다고 하시면서,
부동산에 가격이며 구조를
물어보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처갓집에 갔던 거구나
짐작이 되었네요.
저는 지인과 함께 탐정을 따라
남편이 들어간 호실로 갔고
관리인이라고 하니 문을 열어 주길래
탐정을 따라 얼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탐정은 프로답게
카메라를 켜고 들어갔고요.
"당신이 여기 어떻게....."
"왜? 내가 여기 오면 안 되는 거니?
바람피울 거라는 짐작은 했어.
그 형에 그 동생이니까.
당신, 형을 옹호했잖아.
남자는 그럴 수 있다고 말이야.
그때부터 당신 안 믿었어.
아버님도 바람피운 적
있다고 하셨고 해서
핏줄이 그런가 보다 했지.
이렇게 될걸... 재밌었어?
스릴 있니?
왜 바람피우는 남자들은
이혼하고 다른 여자
만날 생각은 안 하고
아내를 속이면서 만날까?
그건 이런 스릴 때문이겠지?
가족은 생각 안 하고
바람을 피울 땐 각오는 해야겠지?
각오 됐어? 증거는 너무 많아.
내가 의심하고 있었지만.
오피스텔까지 얻어서 살려고 했어?
당신이 무슨 돈이 있어서?
우리 집에 가서
장인 돈 가져오려고?
미쳤니? 네가 바람피우는데
그 돈을 해 주게? 이혼할 거야.
그런데 곱게는 못해.
집에 올 필요 없어.
당신 짐이야 옷 몇 개 밖에 더 있어?
짐은 시댁으로 보낼게.
소희 볼 생각도 하지 말고. "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남편과 불륜녀를 두고
그 방을 나왔습니다.
직접 현장을 덮쳤으니
남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협의이혼 바로 하자고 하더군요.
이혼 소송하겠다고 했습니다.
법적으로 흔적을 남겨야겠다고요.
상간녀 소송했습니다.
같이 이혼 소송도 했죠.
위자료 다 받아냈고
남편이 딸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
양육권과 친권도 다 가져왔습니다.
두 사람이 살 것처럼 말하길래
그러라고 했죠.
이혼 후에 두 사람이 뭘 하고 살던
저하고 상관없는 거잖아요.
잘 살라고 하고 다신
보지 말자고 했습니다.
형님한테 가서 이혼까지
마무리했다고 고마웠다고 전했네요.
마음 고생했겠다 하면서 우시는데,
왜 그렇게 짠하고 불쌍하던지.
남편과 그 상간녀한테 받은
위자료에 더 보태서 형님에게
식당을 차려줬습니다.
괜찮다고 거절하는 걸
저도 거절하고 식당 얻어 줬네요.
추어탕 전문점을 차렸는데,
솜씨 좋은 형님이라
소문도 금방 났고,
장사도 잘 되고 있습니다.
형님 이혼 소송도
제가 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아주버님도 그때는 하더라고요.
재산은 어차피 없었고
바람피우고 도박한 증거는
차고 넘쳐서 위자료만 받을 수 있었죠.
그것도 시댁에서 다 해준 걸로 압니다.
시부모님이 좋은
두 며느리 잃었다고 한숨을 쉬셨네요.
손자 손녀는 보고 살자 하셨는데,
형님도 저도 당분간은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했습니다.
서운해하셨지만
그 마음 이해한다고 하시면서
더는 부탁하지 않으시더군요.
형님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조카는 가끔 우리 집에 와서
제 딸과 놀다 가고요.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요.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다칠까 걱정했는데,
이혼으로 잘 마무리되어서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그런 남편, 아빠와 살아서
뭐 배울 게 있겠습니까?
아무 도움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이혼할 때 양육권에 친권
다 포기하는 걸 보면서,
나중에 딸에게 그런 말을 어떻게
하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만나지 않으려고요.
아빠는 사고로 죽었다고 할까
이런 생각까지 드네요.
두 사람 재혼해서 산다고 들었습니다.
잘 사는 것 같진 않더군요.
시댁에 갈 수도 없고
사귈 때는 몰랐던 단점 때문에
다툰다고 했고요.
그러거나 말거나 저하고
상관없는 거니까 알아서 잘 살겠죠.
저는 제 딸 잘 키우고
친정 부모님과 행복하게 잘 살렵니다.
형님 식당에 자주 가는데,
추어탕을 너무 먹어서
몸무게가 늘었네요.
좋은 사람들과 그냥 이렇게
잘 살아보겠습니다.
좋은 날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 💃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사연입니다.
멋진 인생을 응원합니다.
'세상사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누이 때문에 유산했는데 2년 만에 다시 데리고 와서 살겠다는 남편 (2) | 2024.10.07 |
---|---|
시댁 8년 챙기느라 갑상선암 걸려 이혼했는데 전화해서 전남편이 한 말 (4) | 2024.10.06 |
공짜로 세 며느리 일 시키는 시어머니가 두 동서만 챙기시길래 (4) | 2024.10.05 |
이혼하고 온 손녀에게 할머니가 해 주신 말 (7) | 2024.10.05 |
시어머니 지병 있는 것도 속이고 결혼 일주일 만에 병원 모시고 다녀라 시누이 유학 생활비 더 보내야 하니 내 월급 달라는 남편 (23) | 2024.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