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만난 남편 첫사랑
시아버지 장례식장에서
5년 만에 대학 선배 언니를 만났습니다.
남편이 좋아한 첫사랑인데
어떻게 왔지 궁금했고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네요.
남편 친구들이 모여서
나누는 이야기 속에 답이 있었습니다.
제가 듣고 있는 줄 모르고
한 이야기지만
제가 불쌍하다는 말이 섞여있더군요.
남편 친구 중에 영식 씨가
선배와 남편은 우리 결혼식 날
만나서 그때부터 사귀고 있다고 했고
자기 결혼식에 왔기에
온 거지 다신 안 볼 거라고
아내인 송현이가 불쌍하다고 하더군요.
바로 저였죠.
식사 중인 선배 옆에 앉은
남편 손이 선배의 손을 잡고 있는 걸 봤고
저는 장례식 중간에 집에 와 버렸습니다.
아버님 간병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배신당한 기분은 말로 설명이 안 되었습니다.
어디 갔느냐 찾는 전화가
수십 통 왔지만 받지 않았고
남편 짐을 쓰레기장에 다 버려버렸습니다.
그리고 비밀번호 바꾼 후
흥신소를 찾아 가 증거를
모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장례가 끝나도록 안 나타나는
제가 이상했나 봅니다.
무슨 일이냐,
장례식 중간에 어딜 간 거냐?
집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문자가 왔길래,
이혼하자 딱 이 말만 보냈네요.
친정도 발칵 뒤집혔고
시댁은 더 난리가 났더군요.
일주일 뒤 증거 싹 모아서
선배 집과 회사에,
남편 회사와 시댁에
퀵으로 보냈습니다.
선배는 빚이 있었고
제 남편이 주는 돈이 좋아서
만나고 있더군요.
그 돈 다 제 돈인데...
억울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제가 없는 중에도
선배와 남편은 장례식장에서
데이트를 했더군요.
증거 사진 속에 있었죠.
제가 보낸 불륜 증거를 다 봤나 봅니다.
남편이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하길래,
변호사 사무실로 친정 부모님
오시라고 해서 같이 만났네요.
곱게 이혼하자고 하길래
이혼 소송했습니다.
선배 집에도 난리가 났더군요.
선배 남편이 제 남편 회사로
찾아가 다 뒤집어 버렸거든요.
이혼 소송은 잘 마무리했습니다.
시아버지 온갖 수발에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시댁 일로 힘들어도
남편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견뎠는데.
돌아온 건 배신 뿐이네요.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사는 게 왜 이렇게 고단한가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오늘은 어떤 일로 행복하셨고,
어떤 일로 힘드셨나요?
나를 위로할 사람도 자신이고,
나를 야단할 사람도
자신인 걸 잊지 마세요.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말이죠.
행복하세요.
-끝 -
오늘의 사연은 일산 마두동에서
함께 해 주신 사연입니다.
2024년 10월 11일
'배꼽사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인사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당신은 사랑이겠지만 상대방은
희생을 원했는지 모릅니다.
일방통행 희생은 사랑이 아닙니다.
아낌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할 수 있죠.
남편을 위해 희생할 수 있죠.
애국, 나라를 위한 희생도 있으니까요.
사랑이 없는 희생은 노동일 뿐입니다.
당신은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다 괜찮아질 겁니다.
행복이 저기 오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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