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오빠들 믿고 나댄 시누이
형제가 많은 시댁엔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아주 지겨워죽겠습니다.
요즘은 이혼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너무 실망해서
저도 지치네요.
시댁 밖에 모르는 이 집 형제들도 싫고,
며느리들은 함부로 여기는 시어머니 때문에
자식들이 이혼하게 생겼는데,
며느리들 탓만 하면서
여전히 욕만 내뱉으시고요.
제일 큰 형님을 만났는데
황혼 이혼 후에 잘 지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시댁은 아들이 넷이고
딸이 하나입니다.
막내가 딸인 시누이인데
아주 공주병에 기고만장해서 오빠들
이혼하게 만드는 원흉입니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고 하지만,
제가 결혼한 이후로 더 심해져서
며느리인 제가 먼저 반란을 일으켰죠.
참고 참다가 터진 거죠 뭐.
착한 큰 형님이 다 받아주고 계셨더군요.
제가 29대이다 보니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시누이와 맞붙어
싸우는 걸 보게 되면서,
형님들도 힘이 생기신 것 같아 보입니다.
늘 '잘했어 동서' 하며 다독여 주시고
응원해 주셨거든요.
형님들은 자식 때문에 참고 사셨더군요.
제일 피해를 본 건 맏며느리인
첫째 형님이셨고 그 아래 형님들은
그나마 덜 힘드셨던 것 같고요.
막내 공주로 자란 시누이는
늘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했죠.
제가 나이 차이가 별로 없다 보니
우리 집에 툭하면 와서 제 가방이며
옷을 가져가더군요.
시누이는 대학생이라 용돈 외엔
수입이 별로 없었고
시누이랍시고 오빠들한테
용돈 받아내고 명품 받아내고
올케들 등쳐먹고 안 주면
발 동동 구르면서, 시어머니한테
일러바치고 있었습니다.
저도 1년은 그래 네가 시누이인데
어쩌겠느냐 참았죠.
1년이 넘어가면서 일이 생겼습니다.
친정 엄마가 제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축하해 주러 오시면서, 먹을 것도
바리바리 챙겨 오셨더군요.
백화점에서 임부 복을 입을 것 같지 않으니
편한 원피스로 여러 벌 사 오셨고요.
그걸 우리 집에 온 시누이가
몰래 훔쳐 가졌간 걸 알게 됐고,
남편 앞세워 시댁으로 달려 가
다 빼앗아 와 버렸습니다.
소문 듣고 오셨던
형님들 지켜보는 앞에서
난리 난리 났죠 뭐...
버릇없는 며느리 들어와서
집안 어지럽게 한다고,
친정 엄마가 시댁에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느냐부터 온갖 욕을 다 하셨습니다.
시누이한테 뭐 하나라도
서운하게 하면 시어머니 불호령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저 그래도 제 물건이니
당당하게 가져왔고,
나오면서 한마디 했네요.
"어머니,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세요.
그건 도둑질이라고요.
친정엄마가 딸 생각해서
사 온 물건을 말이라도 했으면
한 벌줬을 겁니다.
다섯 벌 중에 세 벌을 몰래 훔쳐 가면
모를 줄 아셨어요?
그거 한 벌에 50만 원이 넘어요.
출근하면서 입으라고
특별히 사 오신 거라고요.
그런데 그걸 훔쳐갔는데
야단을 아가씨한테 치는 것이 아니라
저를 야단치세요?
어머니 딸이 뭐가 대단해서 양보하고
살아야 하는데요? 늘 양보 양보!
다 해줘라, 다 나눠줘라.
다 해줘라. 돈 줘라,
사줘라. 사 먹여라!
어머니 딸이면
어머니가 챙기세요.
친정엄마가 저 챙겨 주시듯 말이에요!
아마 형님들도 말은 못 하시고
참고 계실 겁니다.
지난달에 아가씨 큰 형님 집에 가서
반지 그냥 가져갔잖아요.
그거 형님 친정엄마가 살아 계실 때
끼고 계시던 거 주신 거라고 달라고 했는데,
잃어버렸다고 안 줬대요.
형님 며칠을 우셨어요.
친정엄마 생각나서 우셨다고요!
그 마음 아세요?
어머니도 엄마시잖아요!
아가씨 그 반지 팔아먹은 거
여기서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아가씨 친구가 사서 낀 거
제가 두 배로 주고 다시 사서
형님 드렸다고요.
어머니 그때 뭐라고 하셨어요?
그깟 반지요?
진짜 너무하시네요.
둘째 형님은 또 어떻고요.
친정에서 형님 생일이라고
전복에 한우에 잔뜩 보내셨고,
그래요 그건 먹을 거니까
나눠 먹을 수 있다 쳐요.
형님 선물은 왜 빼앗아 갔대요?
시골에서 농사지으신 분들이
사 오신 거라고요.
일 년에 딱 한번 형님 생일에 와서
주무시고 가시는데,
더럽고 냄새난다고 대놓고 말을 해요?
어디 쌍. 놈. 도 그렇게 말 안 하겠네요.
지가 뭐라고 어른들한테 그렇게 말해요?
어머니는 그런 거 아무렇지 않으세요?
어머니 딸이 밖에서 그러고
다니는 건 당연한 건가요?
부모 욕 먹이는 건
어머니 딸이라고요.
며느리들 잡지 마시고
어머니 딸이나 좀 가르치세요.
우리 며느리들 피해 주지 마시고요.
저 이 집 며느리 안 하면 그뿐이에요.
저 이 집 며느리 안 하면 그뿐이에요.
저 남편한테 말했어요.
이혼하고 싶다고요.
아니 이혼할 겁니다.
이런 집구석 지긋지긋해서 싫네요.
결혼해서 1년 넘게 아가씨
뒤치다꺼리하다 시간 보냈어요.
허구한 날 와서 뭐 훔쳐가고
수시로 와서 용돈 달라고 하고
신혼부부 집에서 먹고 자면서
더러운 짓은 다 하고 가고
그런다고 어머니가 조심을 시키길 하세요
뭐라고 한마디 하길 하세요?
제 친정엄마는 벌써 주먹 나갔어요.
어디 가서 부모 욕 먹이지 말라고요.
지금 제가 어머니와 싸우는 것도
욕 먹이는 짓 맞는데요.
할 말은 하고 며느리 사표 내려고요.
형님들 지켜보니까
다 보살이시네요.
전 못 참는 성격이고 할 말
하는 며느리라 어머니
이제 안 보고 싶어요.
남편이 시댁 가자고 하면
바로 이혼할 겁니다.
저 계집애가 뭐 대단하다고
며느리들 시집살이 두 배로 시키면서
갑질을 해요 갑질을!
저 오늘부터 이 집 며느리 안 합니다!"
저 정말 할 말 못 할 말 마지막으로
다 하고 왔습니다.
참았던 울분이 다 터졌거든요.
오셨던 형님들이 제가 할 말
다 하는 거 보시더니 둘째 형님은
우시기까지 하셨습니다.
큰 형님이 제가 먼저 나간 후
시어머니한테 합가 해서 산 팔 년 동안
큰 형님도 참고 살았는데,
이젠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하셨더군요.
시집와서부터 시누이 도시락 반찬
만들어 도시락 챙기고,
학교 끝나고 오면 더운밥 해서
먹이라고 해서 밥 해 먹이고,
시부모 모시고 산 것도 힘들었는데
시누이 시집살이가 더 힘들었다고
하시면서 아주버니에게 정식으로
이혼하자고 통보하셨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식들 허락받고 이혼하셨어요.
50대에 무슨 이혼이냐 아주버니도
시부모님도 안된다고 하셨지만
끝내 이혼하셨고,
지금은 식당 하시면서
너무 편하게 지내세요.
자유가 이런 건가 봐 동서 고마워,
덕분에 용기 냈어하시는데,
제가 더 고맙더라고요.
아주버님은 시댁에 들어가서
사시는데 꼴이 말이 아니죠 뭐...
시어머니는 죽겠다고
앓는 소리 하시고요.
저는 안 가는데 다 들리니까
듣게 되네요.
나머지 아주버님들은 정신이 번쩍 드셨는지
이혼당하게 되실까 봐 형님들한테
잘한다고 들었고요.
이혼이 무섭긴 한가 봐요.
제 남편은 시누이 챙기는 게
여전하길래, 우리 이혼하자고 했죠.
대답 없길래 친정에 왔습니다.
현재 별거 석 달이 넘었고요.
가끔 친정으로 와서 우리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하면서
잘 살겠습니다 말은 하지만,
들리는 말에 시누이가 우리 집에 와서
제가 없으니 더 잘 놀다 간다고 하더군요.
제 물건은 이미 다 빼버렸으니
훔쳐 갈 건 없고요.
그만큼 마음 떠났고 몸도 떠났죠.
이혼해야겠죠?
이혼 상담 다녀왔습니다.
조만간 결정해야겠네요.
마음 뒤숭숭해서
사연 함께 해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 정희진 드림 -
이 사연은 서울 논현동에서 사는
정희진 님의 사연이었습니다.
무탈하게 보내시고 늘 행복하세요.
구독과 좋아요 는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도움 되는 상담 들으시면
좋은 시간 보내세요.
[어떤 가정에서 막내딸에게
특별한 애정을 쏟으며 자랐던 결과로
공주병에 걸린 시누이가 있다.
이 시누이가 대학생이 된 이후에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시누이의 부모님,
특히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에게
시누이를 챙기라며 부담을 주는 경우이다.
시어머니는 "우리 막내가 고생하는데,
네가 좀 도와줘야지"라며
선물과 용돈을 강요한다.
남편 역시 어머니의 의견에 동조하며,
"내 여동생이 힘드니 잘 챙겨주라"라고
말한다면 며느리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진다.
이 상황에서 명확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며느리는 남편과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어 시누이의 자립이
필요함을 설명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무언의 희생을 기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가족 간의 배려와 이해는
상호적이어야 한다.
며느리는 시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배려임을 설득하며,
필요한 때에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는 며느리의
입장과 감정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저도 우리의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시누이가 스스로 자립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시어머니와 남편도
며느리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가족 내에서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때때로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커플 상담이나 가족 상담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정하는
과정도 생각해 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며느리는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행복하려면
희생과 배려도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며,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가족 관계를 형성해 나가길 바란다.
부모의 과도한 애정이 공주병을 양산하고,
그로 인해 며느리가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건강한 가족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시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며느리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며,
필요한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가족이 함께 성장하며 이해와 배려를
기반으로 한 관계를 형성해 나갈 때,
모든 구성원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특히 대학생인 시누이가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을
중단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누이가 학업 성취와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을 배우면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어머니와 남편에게도
그들이 시누이에게 과도한
의존을 조장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녀의 미래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음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며느리의 목소리가 가족 내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배려를 실천할 때,
비로소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며느리의 노력과 용기가 가족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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