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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인 우리 집에 세 명의 시누이가 서울 구경한다며 주말마다 와서 살길래 "우리 집이 호텔이야?"

by 배꼽사연라디오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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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와서 주말을 보낸 세 명의 시누이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 사는 
'이지현'이라고 합니다.
청주에 내려온 지
 몇 달 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청주로 내려왔는데,
 회사에 신청해서 일부러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댁 때문인데요.
남편과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고
 남편은 작은 유통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내려올 수 없었지만, 
주말 부부로 지내는 걸 허락했네요.


제가 시댁 일로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혼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이혼보다는 떨어져 지내는 걸
 택한 것이죠.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남편과 저는 친구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연애 7년을 하고 결혼했고요.
제가 결혼 생각이 없었고
 연애할 때부터 결혼은 늦게
 하고 싶다고 말했거든요.
만날 당시 나이가 서른 살이었으니 
지금 나이를 아실 것 같네요.
결혼한 지는 4년 되었습니다.
아이는 없고요.


남편은 회사에 다닐 때 
저를 만났고 결혼 이후 선배와
 유통 회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해외 출장도 가기도 합니다.
대부분 선배가 해외 업무를
 맡아서 하지만 남편도 한 번씩 
갈 때가 있습니다.
제가 힘든 건 남편 때문이 아니라
 지방에 사시는 시댁 가족 때문입니다.
남편한테 서운한 마음은 있죠.
이래도 저래도 허허하면서
 다 이해하는 사람이라 
옆에 있는 저는 미쳐버리거든요.


시부모님과 시누이 세 명
 그리고 시동생 한 명이 있는 
시댁입니다.
남편은 5남매 중 위로 
 누나가 한 명 있는 둘째이고 
아들로는 첫째인 것이죠.
그래서인지 기대가 컸고 
원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많았습니다.
결혼할 때 혼수 엄청 했거든요. 
해 달라고 하는 거 다 해줬습니다.
그땐 시누이가 셋이라도 
크게 저를 힘들게 하지 않았고
 결혼 이후에도 각자 살기 바쁘니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신혼여행 다녀온 
이후 바로 깨져 버렸네요.


신혼집이 친정부모님이 사시다 
물려주신 40평 대 아파트이고
 부모님은 마당 있는 집을 사서
 큰오빠 가족과 함께 
산다고 이사를 하셨습니다.
그 집을 제가 신혼집으로 
증여를 받았고요.


시댁에서 그렇게 넓은 아파트는
 처음 본다고 하시면서, 
신혼여행 다녀온 이후 시누이 셋의
 출입이 시작되었습니다.
손위 시누이 한 명만 결혼했고
 손아래 두 시누이는 미혼이었죠.
시동생도 미혼이고요.


방 하나를 손님방으로 
꾸며 놓으라고 하면서, 
지방에서 서울행은 
허구한 날 이어졌습니다.
주말엔 항상 우리 집에 왔고 
휴가나 공휴일엔 무조건 
우리 집에 와서 
서울 구경한다며 지냈죠.
처음엔 이해했습니다.
그래 서울 구경 올 수 있지
 하고 말이죠.
그런데 결혼한 손위 시누이까지
 시조카 둘을 데리고
 동참하니까 그때부턴 
제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세 명의 시누이가 서울 나들이를 가면 
저는 종일 시조카 둘을 돌봐야 했고, 
돌아오면 식사 준비에 
야식과 술상까지 봐야 했습니다.
주말이라고 쉬지도 못했고 
어디 외출도 할 수 없었습니다.


1년 넘게 이어지자 한 번은
 친정엄마 생신이라 집을 비웠더니
언제 오느냐 종일 전화를 하는데
 그걸 녹음하고 문자를 캡처를 해서
 남편한테 보냈네요.
남편한테 도와주라고 하고
 혼자 엄마 생신에 왔거든요.
남편한테 장모 생신에 안 와도 되니
 당신 가족들 챙기라고 했죠.
자고 일요일 밤에 갔는데
 그때까지 시누이들은 
내려가지 않고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새벽에 출발해 
내려가기도 했고요.


남편한테 당신 가족이지만
 이틀 데리고 있어 보니 어떠냐
난 이 짓을 1년 넘게 하고 
친정 엄마 생신에 갔다가
 종일 전화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있지도 못했고,
시누이가 문자로 보낸 
욕까지 보여줬습니다.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오는 횟수를 줄이라고 
하겠다고 말하더군요.


오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니라
 횟수를 줄인다는 말에
 그날 이후 각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엔 어차피 안방을
 시조카들한테 빼앗겨서
 각방을 썼지만 말이죠.
남편이 가족인데 어쩌냐
 이해해야지 하면서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우리 부부는
 각방 사용한 지 2년이 지나갔고
 부부 생활은 전혀 없었습니다.


신혼부부도 아니었고 
결혼한 부부도 전혀 아니었죠.
온갖 휴일은 다 시누이들한테
 빼앗겼고 부부 사이는 멀어졌죠.
3년이 지나면서
 저는 주말이 되면
 아예 친정으로 가 버렸습니다.
시누이들이 와서 알아서
 밥 해 먹고 놀다 가더군요.
제가 없으니 당연히
 남편이 다 챙겨야 했고요.
집에 가 보면 먹고 마시고
 어질러 놓고 간 게 며칠을
 치워야 할 정도였습니다.
시누이들은 가면서
 제 옷이며 필요한 거 
다 챙겨 가 버렸고요.


스트레스가 심했고 
남편도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손위 시누이한테
우리 부부 이혼하게 생겼다고
 그만 좀 오라고 통화하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누나! 제발 그만 좀 와! 
신혼 때부터 우리 집에 와서
 살다시피 하더니,
3년을 서울에 오고 있잖아.
누나도 그렇고
 재연이 재희도 대단하다.
어떻게 휴일만 되면
 우리 집에 와서 놀다 가냐고.
내가 죽을 것 같이 힘든데 
집사람은 어떻겠어?
어떻게 보면 남인데 
허구한 날 와서 먹을 거
 다 아작 내고 가고
 집은 시댁 식구들 왔다 가면
 대청소해야지.
두 시조카 봐주느라
 본인은 쉬지도 못하지.
친정 행사에도 제대로 못 가서
 눈치만 보고 있지.
내가 집사람 볼 낯이 없어. 
이제 서울 볼 만큼 봤잖아.
사실 누나도 그렇고
 다들 우리 집에 오면 편하니까 
놀러 오는 거지
 서울 구경 오는 거 아니잖아.
한 달 식비가 얼마인 줄 알아? 
나 아직 사무실 자리도 안 잡았다고.
미쳐 정말! 
이러다 누나 동생
 이혼당하게 생겼다고! 
집사람 친정에 가서
 안 오고 있단 말이야.
이제 집에 오기 싫대.
과로로 몇 번이나
 병원에 가서 링거 맞은 줄 알아?
 제발 그만들 좀 해!"


남편의 성냄도
 필요 없었습니다.
오히려 시부모님을 모시고
 세 시누이는 서울로 올라왔죠.
시부모님은 1년 중 
겨울에나 오실 만큼 
농사로 바쁘셨는데,
남편과 통화 후에 오셔서
 일주일을 계시다가 가셨습니다.


가족들이 좀 올 수도 있지 
뭐가 힘드냐 하시면서 
일주일 계셨는데,
저 거짓말 안 하고
 노랗게 뜬 얼굴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습니다.
세 시누이까지 휴가 내고 와서
 놀러 가자고 다 왔는데, 
집이 무슨 난장판에 
세끼 밥 해대느라 죽는 줄 알았죠.


출근했다 오면
 집이 쓰레기장 같아 
오고 싶지 않았고요.
제가 쓰러지는 걸 보고도
 안 내려가시더군요.
다 거짓이라고 일부러 
그런 거라고 하면서 말이죠.
병원에 3일 입원했고 
과로에 영양실조라고 하더군요.
지금 시대에 말이죠.


남편은 친정 부모님께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고, 
저는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서 시부모님께 
그리고 세 시누이한테 
제가 정식으로 이혼하자고
 했다는 말을 듣고 서야 알았다고
 안 오겠다고 했더군요.
병원에서 과로에 
영양실조라고 하더라, 
처가에 얼굴을 못 들겠다고 
했나 봅니다.
남편도 내 가족이지만 
지친다고 했더군요.
이혼은 못한다고 하면서 
이제 안 온다고 약속했으니 
봐달라고 하면서 용서를 구했고요.


퇴원 후 저는 회사에 
지방 근무를 신청했고 
친구도 있고 친척도 계시는
 청주로 신청했습니다.
부모님도 잘됐다고
 집을 따로 알아봐 주셨고요.
살고 있던 아파트는 팔아버렸고
 남편한테 20평 대 
아파트 전세를 구해줬습니다.
저도 혼자 살기 좋은
 작은 아파트를 사주셨고요.
같이 있는 시간도 별로 없고
 주말 부부나 다름없어서 
넓은 집은 필요 없었거든요.
부모님이 주신 집이라
 팔아버렸습니다.


남편도 혼자 지내다 주말에만
 제가 오는 거니 괜찮다고
 하면서 동의했고요.
이후 집이 좁아진 걸 알고 
세 시누이는 오지 않았죠.
제가 이혼 대신 지방 
근무 신청한 것도 알게 됐고요.
떨어져 지내니
 몸도 마음도 편하네요.
주말에 보니까 부부 사이도
 처음처럼 오히려 좋아졌고요.
남편이 더 밉고 싫어져서
 이혼을 여러 번 생각했는데,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니 
서로 배려하면서 잘 살아 보라는 
친정 부모님 말씀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죠.


남편은 사업으로 바쁘고
 저도 지방에서 근무하니
 남편 시중 안 들어도 되고 
오히려 더 좋네요.
시댁엔 생신과 명절 외엔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아주 가기 싫다고 말하긴 했는데
 가 보고 마음이 내키지 않고
 불편하면 가지 않으려고 해요.
남편이 강요는 하지 않겠다고 하고
 이혼은 생각하지 않으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 주네요.


결혼이 뭔지.....
가족으로 받아들이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건
 가족이라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하나 희생한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니까요.
제가 떠남으로 인해 
남편이 불행해지고 그럼 시댁도
 아들이 힘들어하는 걸 
볼 수 없을 테니,
그렇다면 희생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돕고 품어 주는 사랑으로 
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사랑이 없는 희생은 이별만 
더 빨리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혼자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멀리 내다보시고
 자신을 위한 행복한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끝 -



 

 

 

 

배꼽사연-the story

좋은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실화 사연을 각색하거나 커뮤니티 사연을 각색해서 영상을 제작합니다. 사연 중에 일부는 상담 실화라 가명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상담 사연이 대부분인 경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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