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때려?
당신 어머니 간병을
십 년 가까이했어.
그런 나한테 효도만 바라더니
하루 집에 와서 잤다고 때려?
미-친-놈."
시어머니가 지병으로 고생하셔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시어머니 간병을
시댁에서 8년 했네요.
어머니는 암 수술까지 하셨습니다.
병원에서 간병을
시작한 지 3개월,
회사 다니면서
퇴근해 어머니까지 챙기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어느 날 퇴근하신 시아버지가
"오늘은 집에 가서 자거라" 하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집에 가서 모처럼 편하게 쉬었죠.
그런데 늦게 퇴근한
남편이 밤중에 깨우며
왜 병원에 안 있냐며 화를 냈어요.
시아버지가 대신
주무시기로 하셨다고 했더니
대뜸 뺨을 때리더군요.
갑자기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왜 어머니 옆에 있지 않고
와서 자느냐는 말과 욕에,
저는 말없이 짐 챙겨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
친정 엄마가
제 아들을 돌봐주고 계셨는데
가서 엉엉 울었네요.
이후 시아버지께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남편을 불러 호되게 나무라시며,
자식이 효도해야지
고생하는 며느리에게
왜 그러냐 하셨죠.
남편은 제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어머니가 더 안 좋아
지시면 어쩌나,
연세 드신 아버님을
병원에서 주무시게 했다고
아들 된 마음으로
화를 냈다고 했습니다.
회사 다니며 돈 버는 것 외에는
집에서 청소 한 번 해 준 적 없고,
빨래 한번 돌린 적 없는 사람이었죠.
병원도 일주일에 한 번이나
한 달에 몇 번 왔던 사람이,
뭐 대단하게 부모님 챙긴다고
저를 부려 먹으면서
때리는지 화가 났습니다.
사과도 없었고,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말에
결국 남편과 코시국
그 해에 이혼했습니다.
제 고왔던 30대의 인생은
고된 시어머니 간병으로
끝난 것 같았지만
이제는 다시 살아갑니다.
이혼 후 2년 뒤
시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저는 가보지 않았어요.
시아버지와 전남편도
이후 왕래 없이 산다고
시아버지께 듣긴 했네요.
"미안했다.
그리고 긴 세월
시어머니 간병하느라 고생했어.
내가 많이는 못 보내고
집 판 돈에서 조금 통장에 보냈어.
손자 챙겨줘라.
네 남편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한동안 술로 살다가
집 팔리기 전에 떠났어.
잘 살 거라.
나는 고향으로 간다."
이게 아버님과도
마지막 연락이었습니다.
남편한테 양육비를
받지 못했지만,
아버님이 생각보다
많이 돈을 보내주셔서
감사함에 제 아들을 위해
저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다니면서
친정의 도움으로
아들과 잘 살고 있습니다.
후회는 없어요.

"당연한 건 없다. 희생엔 사랑이 있듯 결혼엔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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