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도 안 먹는 시어머니 반찬
시어머니의 반찬
솜씨는 정말... 맛이 없습니다.
친구나 지인들을
식사 초대할 때 조금씩
내놓아 보기도 했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더군요.
심지어 남편조차도
손을 안 대니
이미 답이 나온 거였죠.
제가 먹진 않지만
남편 식사에 차려
주기도 했는데
항상 남기기만 했습니다.
어머님이 식사하시고
가신다는 날엔
어머니 반찬으로 차렸더니
남편이 같이 먹더라고요.
그러니 어머님은
아들이 잘 먹는다고
생각하시고
더 많이 보내셨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절대 안 먹고
냉장고에 둔 채로
썩어 가고 있었죠.
어느 날,
어머님과 시누이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며 오셨고
남편이 늦어지자
먼저 식사를
시작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어머님 반찬에
손도 안 대고
친정 반찬과 제가 만든
반찬만 먹었는데
왜 안 먹느냐고 물으셔서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처음에 제가 먹는 걸
보시고 어머니가 눈치를
주지 않으셨느냐,
그리고 저는 어머니
반찬이 너무 짜고
매워서 입맛에
안 맞는다고요.
어머니 아들만
먹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죠.
그러면서 냉장고에
쌓여 있던 반찬들을
전부 꺼내 보여드렸어요.
어머님은 화도 내시고
서운해하셨지만
제가 덧붙이길
"어머니, 남편도
잘 먹지 않아요.
아침저녁 꼭 먹는
사람이지만
어머님 오실 때만
먹는 척한다니까요."
그러자 어머님은
화를 참지 못하고
반찬통을 제게 던져
이마가 찢겼고
병원에서 열 세 바늘을
꿰맸습니다.
제 이마를 본 남편은
화가 나서 어머니께
"언제부터 제가
그 반찬을 먹었나요?
결혼 전에도 안 먹은 걸
아시면서 보내냐,
그만하시라고 했잖아요.
아들 챙기는 마음
생각해서 참았지만
이제 지겹다고요!
어머니 딸한테 물어보세요.
맨날 라면만 먹던데 모르세요?
솔직히 집사람이 음식 더 잘해요.
저 잘 먹고 있으니까
앞으로 보내지 마세요."
그 이후로 어머니는 사과도 없고
왕래도 없습니다. 편하긴 하네요.
이마에 상처만 남았지만 말이죠.
《잘못을 모른다면 알려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