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 춥게 재웠다고 뺨 때린 시어머니
3년 백수로 지낸 시동생이
취업을 하게 됐습니다.
시댁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
방을 구한다고 해서
시댁보다 우리 집이
회사와 가까워서
방 얻을 동안
지내기로 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시동생과 편하게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서
같이 사는 건 거절했고요.
시어머니가 화를 많이 내셨지만
다 큰 남자를 왜 데리고 사느냐
남편이 제 생각해서 거절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잠시 지내기로 했고
아이 방을 비워 주었습니다.
반찬도 챙기고 퇴근 후엔
시동생 빨래와 방 청소까지
깔끔하게 했고요.
하루는 시어머니가
우리 집에 오셨고
작은아들 보고
간다고 기다리셨는데
회식이라며
시동생이 술에 취해 와서
바로 자겠다고
누워버렸습니다.
조금 추웠던지
춥다고 소리를 치더군요.
남편이 가서
온도를 올려줬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셔서 제 뺨을 때리며
귀한 아들이
감기에 걸린다고
이런 것도 제대로
못 챙기고 뭣한 거냐
밥은 제대로 챙긴 것이 맞느냐
화를 내셨습니다.
그 순간 너무 당혹스러워
눈물이 나서 참지 못하고
안방에서 울었습니다.
시어머니 고함 소리와
제 울음소리에
다섯 살 아들이 깼고
저를 보며 울더군요.
"원래 잘 지낸 사이도 아닌데
당분간이라 지내게 해줬더니
이런 분란을 일으켜?
너 당장 가방 챙겨서
어머니 모시고 본가로 가라.
어머니도 이러시는 거
아닙니다. 평소에도
저 자식만 싸고 돌아서
싫었는데 여전하시네요.
지금까지 효도하고
취업 못한 시동생
용돈 챙긴 사람이
집사람인데 뺨을 때려요?
그깟 감기 좀 걸리면 어때서
집사람을 때리세요!
다신 우리 집에 오지 마세요.
저도 어머니 불편하네요.
저 자식 끼고 잘 사시고요.
효도할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왜 우리가 신경 써야 하냐며
남편은 시동생을
그 밤에 시어머니와 함께 보내고
지금은 더 이상 보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노력한다고 했는데
사랑받지 못하고
사는 며느리가 저입니다.
남편은 안 보고 산다는데
부모 자식 사이가 그렇게 되나요.
마음이 불편하네요.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