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먹어서 좋겠다고 놀리는 동서
결혼 전에도 일했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를
계속했습니다.
결혼 7년 만인
작년에 임신했는데
유산 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 가을,
시어머니 생신이라 모였을 때
시누이와 동서가
일도 안 하고 놀고
먹으면서 애 키우는 게
부럽다고 하더군요.
자신들이 힘든 걸 모르겠다며
시어머니 생신 음식 준비를
저한테 미뤘습니다.
"형님 혼자 음식
다 하셔도 되죠?
우린 형님 덕분에 좀 쉴게요.
회사 다니면서 살림하는 거
너무 힘드네요.
형님은 참 좋으시겠어요.
놀고먹어서..."
이 말을 듣던 시동생이
저한테 함부로 말하느냐며
화를 냈습니다.
"우리 결혼할 때
전셋집 갈 것을
형수님이 퇴직금과
모은 돈 집 사라고
빌려 주셨는데
함부로 말을 해?
당신 미쳤어! 사과드려!"
이 일로 동서는
시댁 식구들에게 비난받고 갔고
아직 사과도 없습니다.
시누이는 겨우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집에 왔을 때도
맞벌이인 것을 다 봐놓고
임신해서 퇴사한다고
남편이 말해서 다 아는데
그런 말을 하니 서운하더군요.
시어머니도 미안해하셨고
남편도 시동생 봐서
넘어가자 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산 제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동서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