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출산해 몸조리하고 있는데 함부로 한 사돈
딸이 출산했고
몸조리해 주러
딸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사돈 부부가
방문하더니
저를 하인처럼 대하고
출산으로 힘든 딸에게도
이것저것 일을
시키는 게 너무나
자연스럽더군요.
딸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작은 방은 불편하다며
안방 침대에서
자야겠다고 했습니다.
눈치 보며 작은방으로
가는 딸을 보며
그 순간 참을 수 없어
사위의 뺨을 때리고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내 딸에게
이렇게 해왔던 거냐고.
출산 후 이 정도면 임신 전엔
어땠을지 뻔히 보였습니다.
안사돈에게도 물었습니다.
당신 딸이라면 이렇게 하겠냐고.
이렇게 가족에게
존중 없는 환경에
내 딸을 둘 수 없다고 판단했고
그날 바로 남편에게 전화해서
차로 데리러 와
달라고 부탁했고
딸과 손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사위는 울며불며
매달리면서 사과했지만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귀하게 키운 딸이
존중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딸도 임신 내내 참았다고
여러 번 이혼을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다시는 오지 말게.
몸이 부어 잘 걷지도 못하는
며느리한테 물 가져와라,
배 고프다 밥 해라,
이번 달 카드 결제
백 오십만 원
나왔으니 돈 달라,
친구들과 강원도
가기로 했으니 여행비 달라,
시누이 결혼에
오천만 원? 달라,
말한다고 하는 것도 사치네.
내가 앞에 있는데도
자네 어머니 말처럼
그렇게 시부리고
있을 수가 있어?
몸조리하라고 쉬게 해야지.
오실 때도 빈손으로 오셨더구먼.
손자가 태어났는데
십만 원 봉투 하나 안 내미시나?
이래도 자네 부모님이
잘했다고 생각하는가?
자네가 아들로 귀하면
나는 내 딸이 귀하네!
양육비도 필요 없네.
그걸 빌미로 자네와
만나게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치가 떨리네.
아내도 못 지키는 멍청한 놈한테
돌려보낼 생각 없으니 그만 오게!"
"죄송합니다 장모님.
부모님이 그렇게 살아오셔서
아무리 말씀드려도
바뀌지 않으세요.
제가 안 보고 살 테니
용서해 주세요."
"자네도 틀렸네.
자네 부모님도
자식이 보고 싶을 텐데
그걸 막고 싶진 않아.
자네도 아들 보고 싶으면
면접교섭권이 있잖나.
그것도 양육비 받을 때 얘기지.
다 필요 없네."
조용히 타일러 보냈지만
매일 찾아오네요.
딸은 마음을 굳힌 것 같아
이혼 소송을 했습니다.
부모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딸의 행복을 위해
이혼 소송을 돕고 있습니다.
딸이 행복해야 손자도
행복할 테니까요.
저도 엄마니까 딸을 잘 돌보고
손자도 잘 키우겠습니다.
사돈이 조금만
제 딸을 위해줬더라면
이렇게 화가 나진 않을 텐데,
너무 화가 나네요.
《어머니도 며느리세요. 며느리 마음 모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