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모셔라
홀시아버지가 사업하셔서
두 형님은 돈 때문에
고개 숙이고
네네 거리며 다 했습니다.
저는 돈도 벌고
친정도 부자라
그럴 이유가 없었고요.
그래서인지 아버님은
절 미워하시고
더 부려 먹으려고 하셨습니다.
거절하니 우리 집에 오셔서
한 달 동안 아침밥부터 시작해
힘들게 하셨는데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보란 듯이 두
아주버니에게
5층 건물 1층에 있는
상가를 주셨지만
우리는 안 주셨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고부 고분하라고 했는데,
반응 안 했더니
이후 조용했고
아버님 연락이 없었죠.
그런데 큰아들한테
건물 명의 바꿔 주셨다가
사기를 당하셨네요.
두 아들과 돈 때문에
매일 다투시는 것 같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고요.
남편만 시댁에 가고
저는 십 년 동안
왕래 없이 지내다
아버님이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회사 그만두고
아버님 모시자고 하길래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두 아주버님은
안 모시냐고 했더니
그때 상황을 말해주더라고요.
두 형님은 아버님이 돈을 안 주니
왕래도 안 한지
몇 년 됐다고 했고요.
"네가 날 좀 모셔라.
남은 건물은 너한테 주마.
두 아들놈도 두 며느리도
돈을 안 주니
날 사람 취급도 안 하더구나.
넌 돈 없어도
날 모실 것 같아 부탁한다.
돈이 있으면
다 나한테 잘할 줄 알았지.
그래서 목에 힘 좀 줬다.
이젠 돈도 필요 없고
그저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챙겨 줄 자식 옆에 있고 싶구나.
내가 손자도 봐 주마."
좋아하시는 반찬에
식사 챙겨드렸더니
남편도 울고
아버님도 미안하다고 우시고...
솔직히 불편한데
제가 모셔야 하는지
정말 고민입니다.
《 내 가족이 되어 준 귀한 사람입니다. 》